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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체험관서 지진 대처법 배워요”

15일 서울 보라매공원 내 안전체험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6명이 지진 체험관실로 들어갔다.

지진 체험실에는 가스레인지와 그 위에 주전자가 놓여 있고 앞에는 식탁이 있었다. 이들이 식탁에 모두 앉자 ‘지진이다’라고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콰콰콰쾅’하는 굉음과 함께 주방에 있던 찬장 등이 넘어질 듯 심하게 요동쳤다.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이들은 너나없이 식탁 밑으로 몸을 감췄다. 체험자들은 가상상황인 줄 알고 있지만 방바닥은 물론 온갖 집기 등이 흔들리자 공포에 떨었다. 지진 체험을 하고 나온 김모양은 “무서워서 혼났어요. 지진이 왜그렇게 길게 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지진 체험은 규모 7.0으로 15초 만에 그쳤을 뿐이다.

서울시는 이날 ‘3·11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 등 각종 재해 대응 요령을 배울 수 있는 시민안전체험관 2곳을 소개했다.

시는 가상재난 체험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2003년 3월 광나루안전체험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보라매 체험관을 열었다.

체험관에는 지진과 태풍, 화재 체험장이 설치돼 재해에 대처하는 요령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체험관에서는 실내 지진과 실외 지진 상황을 겪어보고 무너지는 건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비롯, 필수적인 대처법을 익힐 수 있다.

소화기와 완강기, 피난사다리 등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 및 응급처치법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광나루안전체험관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매월 넷째주 토요일 재난 관련 최신 영화도 무료로 상영한다.

만 4세 이상이면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3∼4차례 1∼2시간에 걸쳐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희망자는 인터넷 홈페이지(safe119.seou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도봉소방서와 구로소방서도 지진 체험장을 마련해 토·일요일을 제외한 주중에 다양한 교육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며 희망자는 각 소방서에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최웅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들이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자연재해대처 방법을 미리 익혀 재난 발생 시 소중한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나루안전체험관은 지난해 말까지 124만151명이 방문했으며 보라매안전체험관은 지난달 말까지 9만6454명이 방문, 안전교육을 받았다.

/dikim@fnnws.com김두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