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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Money?] 코피스족 보금자리 스타벅스..문화공간 혁명

학창시절, 도서관 자리를 맡으려고 새벽같이 나왔던 기억은 누구나 한 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이같은 고생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

도서관 앞에서 긴 줄을 서는 대신 푹신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하는 게 대세다.

실제 커피전문점에서 공부를 하면 집중이 잘될까? 최근에 출간된 책 ‘심리학 오디세이’는 무엇인가를 혼자서 했을 때보다 주위의 여러 사람이 함께 함으로 인해 개인의 작업능률 및 수행능력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도서관보다 훨씬 많이 시끄러워도 학생들이 커피전문점을 고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곁에 있으면서 자신을 지켜볼 때 공부가 더 잘되기 때문이다고 한다.

일명 ‘코피스족’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은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나라 코피스족의 시초는 지난 1999년 스타벅스가 생기면서 부터다.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은 기존 인스턴트 위주의 커피 문화가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이전에 있던 다방이나 찻집들은 스타벅스 출현 이후 도심에서 사라졌다.

한국의 스타벅스는 외국과 달리 커다란 여유공간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 안에 수많은 탁자와 소파 등이 놓여 있다. 기존 커피숍 공간과 비교해보면 스타벅스의 공간은 다양하게 활용된다.

기존 커피숍은 친구나 연인이 수다를 떨기 위한 공간에 국한됐지만 스타벅스 공간은 단순히 이야기를 하기 위한 곳을 넘어섰다. 스타벅스는 원목 테이블과 소파형 의자, 노트북용 컨센트 등을 확대하고 있다.

집과 사무실을 떠나 편안한 제3의 공간으로서 환경을 추구하고 있는 것. 한국의 전통적인 다방 문화에 스타벅스의 ‘제3의 공간’이 만나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 지난 1999년 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06년 1000억대를 돌파했다. 이어 2009년에 2040억원으로 2000억원대에 접어든 뒤 지난해엔 2420억원을 기록했다.

지점 수도 많아졌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전국 35개 도시에 총 매장수는 376개에 달한다. 직원수는 4100명에 이른다.
왠만한 대기업에 맞먹는 수준이다.

스타벅스가 뿌려 놓은 공간 경쟁은 이제 파스쿠치, 커피빈, 카페베네 등 수 많은 커피 전문점으로 확산됐다.

카페베네 최병목 마케팅팀 차장은 “요즘 생겨나는 커피전문점들은 코피스족과 인터넷과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원 콘센트를 설치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선 코피스족으로 인해 커피를 마시러온 일부 고객들의 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비스 만족도가 걸린 문제인 만큼 고객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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