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K'가 대형 은행들의 '펀(Fun) 경영'에 도입되고 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적절한 경쟁과 재미를 유발하면서 동료애도 느낄 수 있어 전사적인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첫 스타트를 끊은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일명 '도전 슈퍼스타IBK'. 기업은행은 이달 초부터 15개 지역본부와 본점, 전산(IT)센터, IBK금융그룹 등 총 18회(월 2회) 예선을 거쳐 오는 12월께 본선 대회를 갖는다. 각 단위별 예선전은 IBK방송을 통해 전국 620여개 지점으로 전파된다.
지난 8일 기업은행 인천 부평지점에서 첫 예선을 치른 경인지역본부편에서는 청년 인턴에서부터 지점장까지 10여개 팀이 참가해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성대모사, 마술, 개그, 색소폰 연주 등 평소 숨겨뒀던 장기를 온몸으로 발산했다. 우수고객 2명과 함께 그룹 '4월과 5월' 멤버인 백순진씨와 안동규 경인본부장이 심사를 맡았다. 일선 영업점 직원들과 접촉이 없었던 안 본부장도 이날은 축하공연을 위해 통기타를 들고 마이크를 잡았다.
행사 중간에는 본부장과 직원들 간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한 여직원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격려의 뜻으로 '깜짝 왕만두'를 사달라고 하자 안 본부장은 이튿날 경인지역 모든 영업점에 왕만두를 돌리기도 했다.
지난 22일 두번째 예선전이 열렸던 충청지역본부편에서는 참가자 규모가 대폭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8일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슈퍼스타IBK가 예선전을 치를수록 호응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참가자들도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면서 단순 장기자랑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30일 서울과 부산, 광주 등 3개 지역에서 '슈퍼스타S'(신한) 예선전을 시작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가족, 친지들도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주말에 예선전을 갖기로 했다"면서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를 실천하고 직장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축제 분위기'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선은 6월 10일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임직원들의 '휴대폰 투표'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뽑는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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