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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Money?] 문화재 누비는 P씨‘인생 2모작’뿌듯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니 자부심도 생기고 매일 일하면서 건강하게 사니 밥도 잘 넘어가네요.”

지난 11월부터 진해에서 문화재발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피용찬씨(64세)는 요즘 그야말로 살맛이 난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했기 때문. 피 씨는 퇴직 전 목공예 분야에 25년동안 종사했던 기술자다. 이 경험을 살려 현재 진해에서 문화재발굴원으로 활동하며 월 88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다. 우리문화재 연구원 측은 “어르신들이 집중력도 좋고 섬세해 문화재 발굴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단순노동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아온 노인 일자리사업이 최근 변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자립형 노인일자리사업’을 발표하고 문화재발굴원과 같은 섬세한 손재주가 필요한 사업 등 노인 적합 직종을 발굴해 고령자친화형 전문기업으로 지정하고 시설비, 운영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기존의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는 고작 20만원 정도 밖에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자립형 노인일자리사업’으론 최대 3억원까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실질적인 금전적 지원을 통해 피 씨와 같은 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보복부는 이 사업을 통해 노인에 특화된 전략 직종을 개발하고 지원해 노인 우선고용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일자리사업의 영세성 및 재정의존성을 극복하고 사업의 규모화 및 민간의 대응투자도 유도키로 했다.

피 씨는 “연구원들과 같이 일하면서 배울 점도 많다”면서 “다시 한번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등 인생공부까지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은퇴후 재취업으로 일확천금을 꿈꿔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피 씨는 “작업장까지 집에서 왕복 60km정도 되는데 기름값, 밥값을 빼고 나면 하루에 버는 돈은 5만3000원이 고작이다”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지 돈을 생각하면 여기서 일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년이 빨리오는데 집에서 놀수는 없고 이같은 제도를 통해 일을 하면 국가에 발전이 되고 보탬이 되지않겠나”면서 “일을 하면서 시간도 잘가고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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