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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사능 바람 국내 온다

오는 7일께 후쿠시마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일본 남쪽을 돌아 우리나라에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1∼3㎞ 고도의 기류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일본 남쪽에서 남서풍 방향으로 방사능 물질을 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열린 방사능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원전사고 이후 1∼3㎞ 고도에 처음으로 기류 변화가 나타났다”며 “일본 남쪽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아 남서풍 형태로 한반도에 유입되고 상당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3㎞ 이상 고도에서는 여전히 편서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알려진 방사성 물질의 유입 경로는 후쿠시마에서 캄차카 반도와 북극을 거쳐 한반도롤 남하하는 경우와 편서풍을 타고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오는 두 가지였다. 여기에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일본 남쪽에서 형성된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들어오는 새로운 경로가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여전히 매우 적어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윤철호 원장은 “후쿠시마 주변 50∼100㎞ 반경 도시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후쿠시마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양도 여전히 아주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 소동을 일으켰던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의 방사능 바람 한반도 유입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르웨이측 분석 결과는 후쿠시마에서 허용치의 100∼1000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6일쯤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파장을 일으켰다.

윤 원장은 “노르웨이대기연구소의 시뮬레이션은 후쿠시마 현지에서 방사성 물질이 체르노빌 사고 수준으로 연속 방출된다는 비현실적 가정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전 지구 규모의 기상 자료를 적용한 점도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KINS는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대기중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요오드(131I)가 검출됐으며 일부 지역에서 방사성세슘(137Cs, 134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측정 결과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채집된 대기중 먼지를 3일 오전 10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측정한 값이다.

또 부산을 비롯한 7개 지역에서 3일 오전 10시에 채취한 빗물 중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7개 지역 모두 방사성요오드(131I)가 검출됐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