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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도 인정한 ‘엘롯기’ 동맹?

▲ KB국민은행 홈페이지 화면캡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엘롯기’라는 말이 잘 알려져있다.

엘롯기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부터 유독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엘지, 롯데, 기아의 앞 글자 한 자씩을 따서 묶어 부르는 말이다.

그런 엘롯기와 관련된 은행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야구시즌 개막에 맞추어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지난 4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시 선택한 응원구단의 포스트시즌진출, 한국시리즈진출, 한국시리즈 우승여부에 따라 이율을 차등 제공하는 게임형 정기예금이다.

우승이 어려워보이는 팀일수록 이율이 높은데 엘롯기라 불리는 엘지·롯데·기아의 성적에 적용되는 이율이 동일하다. 엘지·롯데·기아 중 한 팀을 선택한 고객에게는 포스트시즌 진출시 연0.3%, 한국시리즈진출시 연0.5%, 한국시리즈우승시 연0.7%의 이율이 적용된다.

엘롯기의 우승확률을 동일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의 이상수 팀장은 “처음엔 야구 감독,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팀별 이율을 정하려고 했으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2010년 성적으로 바탕으로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넥센, 한화의 우승시 우대 이율은 1.5%로 0.5%인 SK, 삼성, 두산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mw@fnnews.com 엄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