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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적신 ‘방사능 빗물’ 방사성 요오드 극미량 검출

제주도에 이어 전국 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강원 강릉을 빼고 11개 지역의 빗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새벽 내린 빗물을 오전 10시 동시 채취해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 빗물의 방사성 요오드(I-131) 농도는 ℓ당 0.763∼2.81Bq(베크렐) 범위로 검출됐다.

제주 빗물에서 ℓ당 2.81Bq이 나와 가장 높았으며 광주(2.69Bq), 부산(2.49Bq), 전북 군산(1.49Bq), 대전(1.40Bq), 서울(1.81Bq)순이었다.

이 빗물과 농도가 같은 물을 하루 2ℓ씩 1년 동안 마셨다고 가정해 일반인의 연간 피폭선량으로 환산해 보면 0.0123∼0.0451mSv 범위로 계산된다.

이는 X레이를 1회 촬영할 때 받는 선량(0.1mSv)의 절반 이하이며 연간 피폭선량 한도(1mSv)와 비교해도 20분의 1∼350분의 1 수준이다.

대전, 군산, 광주, 부산, 제주 등 5개 지역 빗물에서는 방사성 세슘(Cs-137, Cs-134)도 검출됐다.

이를 연간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세슘-137은 0.00284∼0.00928mSv, 세슘-134는 0.00352∼0.0129mSv로 역시 연간 선량한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전국 12개 지역에서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7일 오전 10시까지 채집한 대기 중 부유먼지에서도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모두 검출됐다.


대기 중 농도는 요오드의 경우 1㎥당 0.580∼1.45mBq(밀리베크렐), 세슘-137은 0.113∼1.25mBq, 세슘-134는 0.120∼1.19mBq 범위. 이를 일반인의 연간 피폭선량과 비교하면 각각 7100분의 1, 1600분의 1, 3200분의 1 정도다.

KINS는 "방사성 요오드는 전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방사성 세슘은 다소 증가한 현상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확산된 상태여서 단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고 기상상황이나 지형조건에 따라 당분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KINS는 7일 낮 동안 내린 비도 8일 오전 10시에 채취해 방사능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