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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 “고유가,투기 아닌 수요급등 탓”

높은 유가가 투기자들의 영향이 아니고 급등하는 수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페스 바이롤은 28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유가를 움직이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며 "투기자들은 단지 시장에 반응할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롤은 세계 원유수요가 생산량(하루평균 100만배럴)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를 이끄는 것은 단연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내 자동차는 매년 80만대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수요는 세계 원유수요 증가폭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향후 몇 년간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라고 그는 지적했다.

또 산유국이 증산을 위해 투자를 하지 않는 데다 원유 소비대국이 소비를 줄이지 않아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바이롤은 주장했다.

여의치 않은 공급 사정도 유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바이롤은 암석이나 오일샌드(모래 속 원유)를 시추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원유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이롤의 주장과 다른 의견도 있다. 새로운 유정이 개발되고 세계 경제가 성장이 둔화되면 향후 몇 년간 공급과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높은 유가의 원인을 수요 급등과 원유사들의 부당한 가격 인상이 아닌 투기자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


바이롤은 고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원유 생산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내 원유 증산 및 전기차 사용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원유 소비량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나 중국 등 원유 소비량이 많은 국가들이 그 사용을 줄이지 않는 한 유가는 점점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