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등 고가 수입 자동차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거액의 보험금을 가로챈 전문 보험 사기단 1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정부합동 보험범죄전담대책반(반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 박철 부장검사)은 지난달 29일 포르셰, 벤츠, BMW 등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 수백만∼수천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씨(34)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신모씨(29)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해외 체류 중인 1명은 기소중지됐다.
대책반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고가 외제차량의 가해 차량을 사전에 모집, 불법 유턴을 하거나 고의로 추돌해 사고를 내는 수법 등으로 모두 3차례 사고로 1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3건 외 2건의 단독사고로 지급받은 보험금을 합치면 모두 2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대책반은 설명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벤츠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인 포르셰를 고의로 들이받게 하면서 포르셰가 그 앞의 일반 차량 2대를 추가로 들이받게 해 4중추돌로 위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해차량 운전자와 피해차량 운전자를 평소 친분이 없는 이들로 모집하고 사건 현장에서도 타인의 휴대폰을 쓰는 등 철저히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고 대책반은 전했다.
또 이들은 보험사를 속이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사고 전 장착, 사고 영상을 보험사에 제출하거나 동일 차량이 반복적으로 사고를 내는 경우 보험사로부터 의심받을 것에 대비, 소유자 명의 변경을 한 뒤 차량 번호를 바꿔 보험가입하는 등 지능적인 범행 수법을 보였다.
대책반은 이들이 차량 부품을 인터넷 등을 통해 중고 부품으로 싸게 사 보험사로부터 받은 '미수선 수리비'보다 적은 비용으로 차량을 고친 뒤 차액을 챙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수선 수리비란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대상 차량 소유자와 수리비를 협의해 직접 지급하는 보험금이다.
보험범죄전담대책반은 지난 2009년 7월 보험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검찰, 경찰, 금감원 등 9개 관계기관이 모여 출범했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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