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이번주 중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 연장과 관련한 긴급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에서 기자들에게 "(론스타와 계약 연장 협상이) 이번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완료되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계약이 확정되면 곧바로 긴급이사회를 열어 승인받은 뒤 이를 공시할 예정이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이사회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번 주중, 늦어도 주말에는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사회는 1주일 전 소집을 통보해야 하지만 긴박한 사안이 있으면 긴급이사회를 곧바로 소집할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날 론스타와의 계약연장 조건에 대해 "타결 이후 이야기하겠다"고 밝혔고,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될 것으로 본다"며 짧게 언급했다. 김 회장은 론스타가 현대건설 매각차익의 외환은행 유입을 근거로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답해 사실임을 시사했다. 또 외환은행의 현재 주가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보다 떨어져 가격협상이 하나금융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물음엔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다"고 답했다. 현재 협상 상황이 그리 유리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와 관련해 "법대로 하면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무산 시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그런(인수 실패)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선 "검토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당초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은 24일까지로 이날 이후에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그러나 양측은 계약 만료일이 지나도 계약을 깨지 않기로 합의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단 양측은 계약연장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가운데 매각가격과 연장기간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dskang@fnnews.com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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