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호텔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시유지 개발 때 관광호텔을 대거 유치하고 기존 건물의 호텔 전환도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제도개선 및 지원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이전(지난 3월)한 질병관리본부 이전 적지(서울 은평구 녹번동 일대 10만2684㎡)와 중랑구 신내동으로 옮긴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터(3만1656㎡), 지난해 말 매입한 마포구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터(2만9025㎡) 등의 개발 때 관광호텔을 함께 들이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아직 매각하지 않은 8개 부지 중 인천국제공항철도 DMC역 인근의 상업용지 2만693㎡에도 호텔을 필수 유치업종으로 넣어 사업계획을 공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DMC에는 오는 9월 251실 규모의 스탠퍼드호텔이 선보이는데 이어 2015년에는 랜드마크빌딩에 60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 지하철4호선 사당역과 3호선 수서역 등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개발 때도 호텔을 들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더불어 기존 건축물의 호텔 전환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건축물 에너지 절약 기준을 서울시보다 덜 엄격한 국토해양부 기준으로 적용하는 한편 도심의 빈 오피스텔은 출입구·로비·승강기 등을 분리 설치토록 한 의무규정도 개정해 줄 것을 중앙부처에 건의했다.
서울시는 민자역사 건립 때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서울역 북부와 공덕역, 홍대입구, 성북역 역사에 호텔 건립을 유도하고 있다. 용산관광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는 각각 1598실, 180실 규모의 호텔 건립이 예정됐다.
한편 서울지역에는 현재 138개 호텔에 2만3718개 객실이 있지만 올해 연간 누적 객실 수요는 5만1087실로 예상돼 공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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