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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모슬렘 여인은 슬프다

모슬렘 신도의 끔찍한 여성차별은 자주 듣는 뉴스다. 그 종교가 워낙 그렇다니까 새롭지도 않고 신기하지도 않다. 엊그제만해도 미인대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죽은 모슬렘 소녀의 이야기가 외신 토픽에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에서 들려온 소식이다.

부정이나 불륜을 저지른 죄로 돌에 맞아 죽는것만해도 “과연 그럴수 있나” 고개를 젓게 되는데 단순히 미인대회에 나가 용모와 자태를 자랑했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죽다니! 이것도 종교의 이름으로 용인해야 하는가.

돌에 맞아 죽은 모슬렘 소녀는 19살의 카타 코렌 양. 돌로 쳐죽인 사람은 동네 젊은이들. 평소 코랜 양은 유행하는 옷을 즐겨 입었고, 미인대회에서도 7위에 입상했다고 한다. 그 녀의 시신은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크리미아 지역의 자기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코렌을 살해한 혐의로 모슬렘 소년 3명을 체포했다. 소년들은 이슬람 법에 근거해 그녀를 죽인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슬람 율법을 어겼다. 그 녀를 죽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범인들의 말이다.

이슬람의 평등사상은 남성 중심이다. 모스크 사원을 출입할 때 또는 집안에서 활동할 때 남자와 여자는 잘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 부르카나 차도르 같은 옷으로 몸, 얼굴을 가리는 이유다.

여성은 정숙하고 정절을 지켜야한다. 성적 부도덕은 용납 안된다. 꾸란에 따르면 남자들은 여자의 보호자이며 관리자이다. 반항하는 여자는 침실로 데려가 때리라고 가르친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가족 한 사람의 명예는 그 가족 전체의 명예이고, 한 사람의 수치는 가족 전체의 수치로 여긴다. 모슬렘은 어디에 살건 모두 형제애로 뭉쳐있다. 따로 살아도 한 가족이다. 카렌양이 율법을 어겼다면 이웃이라도 응징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들어 세계적인 여권 신장 추세에 맞춰 무슬림 여성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권익이 신장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의 여성 차별은 여전하다.

종교에는 우열이 없다. 서로 다를 뿐이다. 그렇다고 비(非)무슬림 여성은 돌에 맞아 죽으면 안되지만 무슬림 여성은 돌에 맞아 죽어도 어쩔수 없다고 말해야 한단 말인가.

/ksh910@fnnews.com김성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