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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황금평특구 8일 착공식..북중간 개발세부안 이견 여부에 관심

【베이징=차상근특파원】 북한과 중국이 합작하기로 한 압록강 하구 모래섬 황금평 개발 착공식이 8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황금평개발 착공식이 8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날 현지에서 예행연습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착공식에는 중국 측에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의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중 경제협력을 주도하는 합영투자위원회의 리수영 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황금평, 위화도 경제지대를 내옴에 대하여’라는 정령을 통해 북·중 친선강화를 위해 황금평·위화도 특구를 추진하되 황금평을 우선 개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황금평 개발과 관련, 북중간에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이후 이견이 어느 정도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북한의 황금평과 라진선봉지구 개발 관련 착공식은 당초 김 위원장 방중시점에 즈음한 지난달 말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돌연 연기돼 그 배경에 갖가지 설이 나돌았다.

특히 황금평 개발은 중국 정부가 민간기업과 지방정부 차원의 시장주의 및 상호호혜주의원칙에 입각한 합작개발을 주장한 반면 북한측은 중국 중앙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짧은 시간에 일정 변경이 다시 이뤄진 데 대해서도 개발지역에 대한 임대조건, 투자기업 손실보증 및 투자기업 대출한도 확대문제 등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당초 랴오닝성(療寧省) 등 지방정부 차원의 합작을 강조해왔던 기조와 달리 천더밍 상무부장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한다면 북중간에 어느 정도 이견에 대해 양해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단동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착공식장에서는 인부 300여 명과 여성 행사 진행 요원 수십 명이 배치돼 예행연습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상단에 북한의 인공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고 하단에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조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이날 내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csk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