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처음으로 90주년을 맞이하는 최고 역사 보험사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지난 10일 주주총회를 거쳐 메리츠화재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송진규 사장(50)에게 붙은 수식어다. 1922년 설립된 메리츠화재는 내년에 90주년을 맞는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보험금융지주사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송 사장에게 쏠린 금융권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젊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며 "이제부터 메리츠화재가 대형 손보사 '빅5'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8일 송 사장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즘 보험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많은데 우리는 당분간 국내사업의 역량을 키워나갈 생각"이라며 "손해보험 영역에는 변액과 종신보험 등 취급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많다. 리테일 분야에서 열릴 시장이 아직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금 중심의 보험지주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이면 메리츠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90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런데 취임하고 보니 내가 보험업계 CEO 중 제일 나이가 어렸다. 가장 전통이 오래된 보험사에 최연소 사장으로 임명돼 부담감도 있지만 젊은 자신감으로 대형사들과 어째를 나란히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의 자신감은 메리츠화재의 뛰어난 실적에서 나온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1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화재(6648억), 동부화재(2844억), 현대해상화재(1594억)에 이은 4위 규모다.
그는 "지금까지 메리츠화재의 요일제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1만명에 이른다"며 "연말까지 3만명에서 3만5000명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요일제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90%이상이 재가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요일제 자동차보험은 평일 중 하루를 정해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보험료의 8.7%를 돌려주는 친환경 보험이다.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가 유일하게 지난해 6월 출시했다. 송 사장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요일제 자동차보험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당분간 진출 계획이 없다면서도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과 합작 형태로 벌이는 보험사업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또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인수계획이 아직 없다"고 했다. 송 사장은 메리츠화재에서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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