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에듀케이션그룹 이주용 대표 |
"뽀로로와 같은 인기 캐릭터를 개발, 영어 교육용 스토리북에 적용할 것입니다."
국내 1위 영어 유치부 학원업체(옛 영어유치원) 서강에듀케이션그룹이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제2 창업에 나선다. 올 초 취임한 이주용 대표는 "기존 유아 학원사업 외에 이러닝, 출판, 키즈북카페, 스토리북 등으로 사업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7월 중 영어 교육용 스토리북 교육시장에 새롭게 진입한다. 귀여운 강아지와 같은 동물 캐릭터를 개발, 스토리북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까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올 초 취임 전까지만 해도 서강에듀케이션그룹은 국내 1위 영어 유치부 학원 프렌차이즈 사업체인 서강SLP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개발된 캐릭터로 만든 영어 스토리북은 만화책만큼 재미 있게 만들어 어린이들이 웃으면서 영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북 캐릭터로 온라인사업
스토리북의 캐릭터는 온라인사업으로 접목도 된다. 모바일을 통한 애플리캐이션도 한두 달 내로 개발된다. 개발된 캐릭터 앱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린다. 서강SLP에서 사용할 학원용 영어교재 개발에 불과했던 출판사업은 일반인 시장으로 확대된다. 이 대표는 "출판사업의 경우 교재를 서강SLP 학원에만 판매하고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는 어린이들에게도 책을 공급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영어만 가르치지 않고 심성을 키우는 교재를 새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치부와 초등부의 영어 프로그램이 너무 길다. 짧게 만들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올 초 서강에듀케이션그룹에 취임한 지 반년 만에 각종 신규사업을 통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내년까지 2배 가까이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대표는 가톨릭 신부 출신이 아닌 첫 서강에듀케이션그룹의 수장이다. 서강에듀케이션그룹은 그동안 가톨릭 신부가 이끌어왔다. 서강SLP는 50여년 전 예수회 신부가 영어교육의 근간을 만들면서 출발했다. 이 대표의 부임 이후 서강에듀케이션그룹은 서강대 법인에서 지난 5월 독립했다.
이 대표는 "3∼4년 뒤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회사를 더 안정시키기 위해 서강대 법인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강에듀케이션그룹은 지주회사로 국내 영어유치부 1위 프렌차이즈인 서강SLP와 함께 출판사업, 이러닝사업, 시스템사업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는 유치부와 초등부에 집중하고 있지만 차츰 성인 및 고등 쪽으로 프랜차이즈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 서강SLP는 서강대 인근 서울 도화동에 '마포 영어어린이 도서관'을 1년째 운영 중이다. 국내 최초 영어 키즈북카페도 경기 성남 분당에 하반기 중 오픈한다. 어린이들이 원어민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서강에듀케이션은 신규 프랜차이즈 사업인 '영어 키즈북카페'를 국내 최초로 늦어도 오는 9월께 경기 분당에 회원제로 문을 연다. 서강SLP는 이미 서강대 인근 도화동에서 '마포 영어어린이 도서관'을 1년째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 대표는 "분당에 새로 문을 여는 영어 키즈북카페에 스타벅스 개념을 도입했다. 그동안 부모가 어린이 영어 도서관에 따라가도 할 일이 없었다. 키즈북카페에는 학부모 강좌 프로그램도 있고 스토리텔링도 있다"고 말했다.
서강SLP의 슬로건도 바뀐다. SLP는 '서강 랭귀지 프로그램'의 약자다. 이 대표는 SLP를 '스콜라 리더 파이오니어'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학원에서 영어만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멘토링과 함께 리더십, 인격까지 키워주는 교육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사업인 유아 영어학원의 노하우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도 지속 추진한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 영어 솔루션 분야 수출을 내년쯤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강에듀케이션의 주력 프렌차이즈 사업인 서강SLP는 현재 65개 분원에 2만5000∼3만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올해는 대구, 대전 등 5군데를 늘려 70분원으로 늘어난다. 이 대표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이었지만 내년에는 2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수익이 적었던 출판 및 이러닝 분야를 크게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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