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이 찜질방, 병원 등 시내 대형 건물에서 무더기로 검출돼 적발했다.
18일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시내 찜질방, 목욕탕, 병원 등 236곳의 샤워기와 수도꼭지, 냉온수, 냉각탑 수 735건을 검사한 결과 전체의 6.8%인 50건에서 기준치(1000CFU(세균 집락수)/ℓ 이상)를 초과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레지오넬라균은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조기 치료하면 완쾌가 가능하지만 폐렴이 동반되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5∼30%의 치명률(병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을 보인다.
장소별로는 찜질방과 목욕탕 37건, 병원 10건, 대형건물 2건, 호텔 1건순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레지오넬라균이 나왔다. 반면 노인요양시설(76건)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레지오넬라균 기준을 초과한 목욕장, 병원 등 40곳(50건)의 건물주 또는 현장책임자에게 청소·살균·소독 등을 하도록 한 뒤 다시 검사 중이다. 7∼9월에는 백화점, 대형할인점, 분수대, 대형건물 등을 상대로 검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레지오넬라균은 수소이온농도(�) 7.2∼8.3, 기온 25∼45도의 환경조건에서 생존한다"며 "냉각탑의 청소나 소독 후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방치하면 10일 정도 후 청소나 소독 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다중이용시설 수도꼭지와 냉각탑 수 등 1200건을 검사해 17.5%인 210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으나 재검사 결과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30명의 레지오넬라균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서울에서 9명이 발병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전국 17명, 서울 1명이 감염된 상태다.
/dikim@fnnws.com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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