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말썽이다. '나이스'로 불리는 시스템은 '학교행정관리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교육당국이 1997년 개발했다. 이후 초·중·고교에 대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뒤 2002년 일반행정, 이듬해 교무업무에 본격 도입됐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나이스'는 전국 모든 초·중등학교와 시·도교육청에 교과교실제, 수준별 이동수업 등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개편작업이 진행돼 지난 3월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차세대 나이스 시스템은 16개 시·도교육청과 초·중등학교에서 사용돼 오던 나이스를 한 단계 개선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으로 교과교실제, 입학사정관제 등 새로운 교육정책을 반영하고 방과후 학교 관리, 성적 및 통계처리 기능 제공 등 교원의 업무경감과 편의성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교과부는 그동안 개별 접속했던 나이스, 에듀파인, 업무관리 시스템의 경우 업무포털을 통해 한번의 로그인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차세대 나이스는 대국민서비스포털(www.neis.go.kr)을 통해 학교정보, 학교생활기록부 등 54종의 학생 관련 정보를 학생이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학생이 자기 정보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또는 공공 아이핀(I-PIN·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대신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이 필요하다. 공공 I-PIN은 행정안전부의 I-PIN센터(www.g-pin.go.kr)로부터 발급받을 수 있으며 교과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16개 시·도교육청에 지원콜센터(1600-2226)를 마련하고 이용자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날 이번에 문제된 차세대 나이스를 개발한 자신들의 책임을 시인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나이스 시스템의 동점자 점수를 매기는 작업 중 오류가 발생했으며 개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나이스 개발프로젝트가 끝난 후 유지보수 인력을 상주시키고 있다.
이번에 삼성SDS는 차세대 나이스의 시스템상 동점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수점 이하 16개 자릿수 가운데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1'이라는 엉뚱한 수치(쓰레기값)가 삽입되는 오류를 제대로 바로잡아주는 작업 과정을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학술정보원 김진숙 본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범운영을 실시했으나 기간이 짧아 삼성SDS 측에 유지보수 상주인력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고3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성적재처리를 실시하고 제대로 시행되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오류사태를 계기로 나이스 시스템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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