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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 성공 비결은?

여생을 바쳐 가천의대와 경원대 통합교인 '가천대'를 수도권 3위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79)의 성공 비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시골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6개 대형 병원과 4개 의학연구소, 경원대, 가천의대, 경인일보, 가천문화재단을 아우르며 '여제'라는 수식어가 종종 붙는다. 특히 그는 정·관·재·언론계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며 독특한 가족경영을 통해 이 같은 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도 있다. 이 회장의 직함은 가천길재단 회장, 경원대 총장, 경인일보 회장,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가천학원(가천길대학·신명여고) 이사장 등이다.

28일 가천길재단, 경원대, 가천의대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통합 신설대학인 '가천대'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여생을 바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뒤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가천대는 이 회장 성공신화의 한 막을 또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군산에서 출생, 이리여고를 졸업한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정·관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04년 가천의과대학 뇌과학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에는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김원기 전 국회의장, 강신호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참가했다.

정계, 언론계 인사를 직접 영입하기도 했다. 전직 감사원장 출신들을 경원대 석좌교수로 임용하고 중앙 언론사 기자 출신들을 채용했다.

이 회장의 또 다른 성공비결은 강인한 체력과 가족경영으로 전해졌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이 회장의 언니인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의 막내 딸이 가천의대 교육처장, 아들은 경원대 수석부총장 등을 맡았다. 이귀례씨의 사위는 길병원 이태훈 병원장이다. 이 회장의 재산은 아직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다만 가천의대 길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 진료비 청구액 기준 국내 8위다. 여기에 442병상의 암 센터가 최근 개원하면서 길병원은 1700병상의 국내 5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장은 평소 "이미 (재산을)재단과 학교법인에 모두 넣었다. 따라서 얼마나 되는지는 의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팔순을 앞두고 있는 이 회장은 주름살 하나 없는 '피부 미인'을 자랑한다. 인터뷰 때 자주 나오는 질문의 하나가 뽀얀 피부와 건강 비결이라고. 경원대 대외협력처 홍보실 최성근 실장은 "요즘도 경원대와 길재단을 1주일에 수차례씩 오가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며 이 회장의 건강체력을 전했다.

한편 통합 가천대는 지난 2003년부터 수차례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통해 탄생했다. 경원대는 수도권 대학 중 가장 많은 통폐합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3년 학제개편에 이어 2005년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을 가천의과학대로 통합했고, 2006년 경원전문대와 경원대를 합쳤다. 또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경원대와 가천의대 통합까지 받아냈다. 이 회장이 여생을 걸었다는 가천대는 8월 첫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