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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EU에 필적할 ‘구 소련연방’ 재탄생 꿈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구 소비에트연방(이하 소련) 붕괴 20주년을 맞아 이들 국가들을 중심으로 오는 2013년까지 ‘유라시안 경제동맹’을 맺을 계획을 밝혔다. 이는 '준유럽연합(EU)'에 해당하는 경제성장 동맹으로 체결되면 이 지역국가들은 ‘공동경제구역’으로서 하나로 묶이게 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이번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와 이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총리가 이같은 동맹계획을 지난해부터 시작한 결과 현재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상호간 무역 관세를 폐지한 상황이다.

내년 1월께 유라시안 경제동맹권이 맺어질 경우 공동경제구역이 설치돼 이 구역에선 관세 없이 자본과 상품, 서비스 등이 국경을 넘나들 수 있게 된다. 또한 구 소련의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인구(약 1억6500만명)가 이 구역에서 경제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푸틴 총리는 또 이번달 열린 정상회담에서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국가에서 통용되는 유로처럼 구 소련권에서 통용할 수 있는 공동 통화를 발행할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더불어 푸틴은 공동경제구역이 창설되면 유라시안 경제동맹 회원국들은 각자 EU와 자유무역협정(FTA) 회담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푸틴 총리는 회담 후 “이번 동맹계획은 구 소련 국가들 사이에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소련연방 붕괴 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경제 및 무역 관계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첫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가 이번 경제성장 동맹으로 지난 20여년동안 목표로 삼았던 구 소련 국가들을 묶는 야심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릴리트 게보걍은 “구 소련 지역의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결성은 점점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ol317@fnnews.com김유진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