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내 불협화음이 고조되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앞으로 2년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Fed의 통화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기업들이 돈을 쓰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Fed의 통화완화정책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해 표결위원 3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이후에도 이들의 반대는 지속되고 있다.
피셔 총재 발언이 있기 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의 저금리 기조는 부적적하다고 지적했다.
피셔 총재는 이날 텍사스주 미들턴에서 열린 한 강연회를 통해 지난 2일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증액 마감시한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공방전을 벌이면서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자신감은 크게 감퇴됐다면서 미래 전망이 불확실한데 돈 빌리기가 아무리 쉬워도 투자에 나설 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한 재정적자 감축 등 추가 정책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알 수 없는데다 내년 대통령 선거 뒤 경제판이 어떻게 짜여질지 알 수 없는데 금리가 아무리 낮다고 해도 누가 섣불리 투자에 나서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또 앞으로 2년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키로 공언한 통화정책 발표에 대해서도 "주식시장 투자자들과 거래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대칭적 정책을 Fed가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Fed의 통화정책은 경제상황에 맞춰 움직여야지 기한을 정해 놓고 움직여서는 안된다며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한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Fed는 갑작스런 상승흐름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사견을 전제로 "(Fed가 약속한) 2013년 중반 이전에 금리인상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내 전망으로는 지금부터 2년간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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