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4일 도착 예정인 울란우데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의 훈련 시범 모습등을 참관할 예정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표적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20일 김정일 방러와 관련,“울란우데에서는 폭파사격 그리고 격투기 시범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러 동부군관구 소속 제11공정여단에서는 북한 지도자를 위해 러시아 특수부대가 출연,시범을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파, 지뢰부설 기술, 장애물 극복, 건물 침투 및 격투체포 등의 시범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별히 준비된 군인들은 북한 지도자와 함께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에게 어떠한 형태의 신무기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리며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전략평가분석연구소장의 말을 인용,“신무기 전시 등 새로운 것 없이 단순히 쇼만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가 김정일 위원장을 진지하게(seriously)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코노발로프 소장은 “물론 북한의 현 체제하에서는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나, 김정일은 김일성이 아닐 뿐더러 북한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김정일 곁에서 훨씬 더 서방에 충성스러운 그의 아들이 자라나고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북한체제를 정상적인 삶의 세계로 조금씩 진전시키는 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알렉산드르 샤라빈 정치군사분석연구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특수부대원들을 러시아에서 훈련시키는 것을 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군 시범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이러한 부탁을 할지도 모르며,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인근해역에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러한 열망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또 레오니드 이바쇼프 지정학문제 아카데미 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신기술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게 이러한 신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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