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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액, ‘카드대란’ 이후 최고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월 일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승인기준)은 1조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이는 카드대란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003년 상반기 1조5000억원 이후 8년만에 최고치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주요 요인으로 ‘신용카드’를 지목하는 이유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이용건수(1737만2700건)는 물품 및 용역 구매 등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5% 확대됐고, 발급장수도 9.3% 증가한 1억2233만장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경제활동인구 1인당 4.8장, 국민 1인당 2.5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나마 체크카드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상반기 일평균 체크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한 1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용건수 역시 491만6800건으로 37.3% 늘었다. 체크카드 발급장수도 지난해 6월말 6920만장에서 지난 6월말 8026만장으로 16.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만큼 사용할 수 있어 ‘빚’ 부담이 없다.

한은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발급이 용이하고 소득공제율이 높다”면서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4시간 이용 가능한데다 부가서비스도 신용카드 수준으로 확대돼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불카드와 직불카드의 일평균 이용액은 11.0%, 11.5% 줄어 각각 59억원, 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조6499조원으로, 이용건수는 18.6% 늘어난 2244만9200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카드를 포함한 상반기 중 비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지급결제 규모는 일평균 이용금액이 281조원, 이용건수는 3997만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0%, 11.2% 증가했다. 이중 일평균 어음ㆍ수표 결제 규모는 269만건, 35조원을, 계좌이체 결제 규모는 1463만건, 245조원을 기록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