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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만주리 거쳐 귀국길

【베이징=차상근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5일 오후 네이멍구의 국경도시 만저우리(滿洲里)를 통해 중국으로 진입했다.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러시아동부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특별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만에 다시 중국땅을 찾은 김 위원장은 중국 지도부와의 회동보다는 귀국일정 단축을 위한 단순 경유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베이징외교가의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해 5, 8월에도 방중해 중국 지도부를 만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방중은 북중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을 주변국에 과시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베리아횡단철로을 이용해 귀국하는 것보다 중국을 경유한다면 귀국여정이 적어도 20시간, 1500km 정도 단축하게 된다.

2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오후 6시(중국시간)께 러시아-중국 국경을 넘어 만저우리역 방향으로 진입하는 게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일단 하얼빈이나 창춘 등의 동북3성 주요 도시에서 정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북중 접견의 남단인 신의주나 중간지점인 만포,혹은 북단 남양을 통해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부와 만나 북러 정상회담을 포함한 러시아방문 내용 등을 설명하려 한다면 단순 경유와는 다른 동선과 일정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디브리핑(사후설명)’을 하는 형태로 중국 지도부와 만나게되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의 메이저 3인방보다는 급(級)이 낮은 상무위원이나 부총리 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차례의 방중때처럼 후 주석과의 회동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중 실무 경제진 간에 라선 자유무역 지대 및 두만강 유역 개발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 등을 협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3국이 공통의 이해를 갖는 두만강 유역 개발에 대한 공동보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새나오고 있다.

//csk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