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필요성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9일 회의에서 위원들 상당수는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위원들 대부분은 자산 추가 매입과 자산 보유기간 연장을 최선의 추가 양적완화 방안으로 지지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Fed가 은행들의 초과 지불준비금에 물리는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가양적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이견도 나왔다.
일부 위원은 Fed의 실탄이 떨어졌다면서 추가 양적완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경기회복세를 증진시키기 위해 FOMC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이어 "이에따라 이들 참석자는 현 시점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펴는 것은 산출(국내총생산.GDP)이나 고용을 크게 진작시키지 못한채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부를 위험만 높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Fed는 다음달 20~21일 다시 FOMC를 열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위원들은 미 경제 전망이 Fed의 추가 정책대응이 필요할 만큼 충분히 악화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위원들 대부분은 미 경제가 충격에 취약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침체로 가고 있지는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FOMC 이후 위원들의 성향 변화는 특히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은 당시 회의에서 저금리 기조 연장과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에 동의했다면서 지금도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확인했다.
또 당시 회의에서 제로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로 명시하는데 반대했던 3인 가운데 한 명인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추가 경기부양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FOMC내 반대표는 Fed의 정책 능력을 감퇴시킨다면서 다음달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밝혀 추가 경기부양에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소비자신뢰지수 급락 여파로 세자리수 낙폭을 기록하며 추락하던 뉴욕증시는 FOMC 의사록 발표 뒤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의사록은 FOMC가 9일 성명에서 명시한 "2013년 중반까지 이례적인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문구에 대해 일부 위원들은 실업률이 떨어지거나 물가가 상승하는 특정 목표 지점을 설정하자고 주장했으나 다른 위원들은 목표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우려하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의사록에서는 지난 1일 의회가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증액 합의에 실패할 경우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FOMC 특별 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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