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금년에 50주년을 맞았다”면서 “향후 50년을 내다볼 때 전경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참석 전경련의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전경련을 직접 거론하며 변화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전경련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전경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개별 기업적인 고민과 대책도 중요하지만, 전경련이란 경제단체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의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놓은 ‘공생발전’이 개별 기업차원에서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단체, 특히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차원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에서 잔잔한 긴장감이 흘렀다”면서 “대통령의 말씀 중에 특히 경제단체 차원의 (공생발전에 대한) 역할에 대한 언급을 의미 있게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고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서 “당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데 기업이 앞장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발 더 나가 “시대적 요구가 왔을 때 선순환으로 바꾸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역시 (기업) 총수들이 앞장서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공생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우리 기업들도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공생발전을 위한 거래구조를 선진화하고, 모든 부문에 있어 협력기업의 체질이 강화되도록 보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30대 그룹의 올해 채용계획을 집계한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 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2.8% 증가한 규모다.
투자도 크게 증가해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는 전년대비 14.3% 증가한 11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투자실적 역시 50조7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해 투자계획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