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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자살 예방의 날’..자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

보건복지부가 5일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2009년 기준)는 28.4명으로 33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사망원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6%가 자살이었고 30대(34.1%)와 10대(29.5%) 역시 자살이 전체 사망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자살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자살예방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중앙과 지방에 자살예방센터가 설치돼 운영된다.

미국 자살방지협회 재단 등 전세계 협회와 기관들도 자살에 대해 올바른 지식과 시스템이 있다면 ‘자살은 반드시 예방될 수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자살방지 협회와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는 ‘자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 내용이다.

▲오해: 자살은 예고없이(갑자기) 일어난다
△진실: 자살하려는 사람은 자살 의도와 원인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단서와 경고를 준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그것이 자살하려 한다는 신호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확신하지 않는 것이다.

▲오해: 자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은 자살 하지 않는다
△진실: 자살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자살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언급한다.

▲오해: 당사자의 상태가 개선되거나 나아지면 자살 위험은 줄어들게 된다
△진실: 심각한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 충동을 느낀 후 상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몇 개월 내에 자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때는 자살 충동을 실행에 옮길 에너지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오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수록 자살 확률이 높다
△진실: 자살은 경제적이나 사회적 위치와 관계없이 어느 사회 계층에서나 일어난다.

▲오해: 자살한 사람은 모두 우울증을 겪는다
△진실: 자살한 사람들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을 저지를 때 겪는 감정변화는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슬픔, 외로움, 괴로움, 일시적 기쁨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오해: 자살을 한번 시도한 사람은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낮다.

△진실: 자살자 중 80%는 이미 자살을 시도했던 전력이 있다.

▲오해: “자살을 생각하고 하고 있느냐?”고 묻지 말라. 오히려 그런 생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진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 중 많은 수는 이미 자살을 고려해 보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자신들이 처해진 상황이나 상태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은 자살 이외의 대안을 발견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 당사자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