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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은 ‘가시방석’‥“임신부석을 핑크색으로”


지하철 노약자석이 사실상 노인들을 위한 ‘경로석’이 됐다며 임신부 배려석을 핑크색으로 도색해달라는 한 만삭 임신부의 청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산 가능성이 높아 보호가 특히 필요한 초기 임신부들이 ‘배가 부른 티’도 나지 않아 배려 받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7월 26일자 본지 보도 참조: http://bit.ly/q0uBvT)

임신 35주차라 밝힌 만삭의 임신부 방모씨는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에 ‘지하철 임산부배려석 핑크색 도색 및 홍보 강화를 통한 국민인식 전환 캠페인’을 열겠다며 청원하는 글을 6일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방씨는 “법으로 강제해달라거나 임신부 배려석을 꼭 비워달라는게 아니라 그 자리가 임신부 배려석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모두 다 알 수 있게 해달라는 작은 바람”이라며 청원 취지를 밝혔다.

방씨는 “임신 초기에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지속돼 힘들고 유산 위험이 높지만 배부른 티도 나지 않아 배려 받기 힘든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어서 앉으면 ‘젊은 것들이..’로 시작하는 험한 말도 많이 듣는다”면서 “임신부 배려석을 핑크색으로 도색해 임신부를 배려하는 자리란 사실만 알아줘도 임신부들이 덜 서러울 것 같은 작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방씨는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날 오후 2시에 기념식 행사 앞에서 1일 시위를 할 예정이다. 청원 글은 다음 아고라의 이슈 청원 게시판(http://bit.ly/qMqlDq)에서 확인할 수 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