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의 가전 신제품 중에 눈에 띄는 제품은 없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에 참석해 밀레와 보쉬, 지멘스 등 유럽 가전 경쟁사들의 신제품을 확인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실제 올해 IFA에 선보인 유럽 가전 업체와 국내 가전 업체의 신제품 간에 기술적인 격차는 없었다.
유럽과 국내 가전 업체 모두 에너지 절약과 대용량, 스마트 가전이라는 올해의 가전제품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였다. 오히려 스마트 가전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냉장고에서 직접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유럽 업체에 비해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이 뛰어난 신제품을 선보였음에도 올해 IFA에서 주목받은 가전제품은 대부분 유럽 업체의 제품이었다. 이는 디자인, 브랜드 등과 같은 기술 외적인 부분의 문제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 업체의 가전제품은 디자인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의 기호에 맞지 않으며 100년이 넘은 전통을 가진 유럽 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진다는 것.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 수장들은 모두 스마트 가전을 무기로 전 세계 가전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유럽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수장들의 발언에서 디자인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대한 전략을 찾기 힘들었다. 기술력과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전략도 중요하지만 디자인과 브랜드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략이 동반돼야 국내 업체의 유럽 시장 공략이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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