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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고객예금 횡령 등 모럴헤저드 심각..2004년이후 396억 사고

2004년 이후 농협중앙회 직원들에 의해 횡령이나 유용된 고객 예금이 396억원에 달해 도덕적 해이가 극심하다는 지적이다.

또 10억원 이상 대형 횡령 사고만 11건에 274억원으로, 전체 사고액의 70%를 차지해 갈수록 범죄가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이 19일 농협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올 6월 말까지 농협중앙회 내부 직원들에 의한 고객예금 횡령 및 유용 등 사고금액이 395억7998만원에 이른다.

올 들어 발생한 횡령 등 사고는 8건(26억3628만원)으로 관련 직원 모두 해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 3월 대전 한 출장소에선 5급 직원이 대출서류 위조를 통해 11억6000만원의 대출금 횡령사고를 일으킨 것을 비롯해 지난해 11월에는 구포지점 직원이 단일 횡령사고액으로 가장 큰 84억9580만원의 횡령 사고를 일으켰다고 송 의원 측은 밝혔다.

2004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농협중앙회 횡령 및 유용사고액 중 10억원 이상 대형사고는 총 11건(274여억원)으로, 전체 횡령사고액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송 의원 측은 덧붙였다. 범죄는 주로 중간 간부급 직원의 소행으로 나타났는데 하급직원들을 지도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직원들이 오히려 사고당사자가 된 셈이다.

송 의원은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설립한 농협에서 내부직원에 의해 각종 횡령, 유용한 사고금액이 천문학적 규모”라며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내부 통제 및 감독시스템을 조속히 정비해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