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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120억弗에 오토노미 인수

세계적인 개인용컴퓨터(PC) 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가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 인수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P는 이날 오토노미 지분 87.34%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자사가 제시한 주당 25.50파운드(약 4만7000원)의 인수가격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HP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75%를 크게 웃도는 지분을 12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에 사들여 오토노미 인수 작업을 마쳤다.

인수가는 79%의 웃돈이 붙어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프리미엄이 사업 모델 개혁을 위한 HP의 절박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앞서 레오 아포테커 전 H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혁신적인 기업용 검색 솔루션 전문기업인 오토노미를 인수할 예정"이라며 "오토노미와의 합볍은 향후 정보관리시장에서 HP가 큰 힘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HP의 테블릿 및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팜(Palm) 사업 부문을 폐쇄하고, PC 사업 부문도 접거나 분사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오토노미 인수계획을 포함한 아포테커의 과감한 개혁안은 주주들의 반발과 주가 하락을 불러와 그는 결국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아포테커 후임으로 온 멕 휘트먼 CEO는 "오토노미는 HP가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확장하는 데 긴요하다"며 "인수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P는 오토노미의 남은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토노미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는 "한때 거래에 관심을 가졌지만, 오토노미를 그렇게 터무니 없는 가격에 사들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