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소득 공개 요구에 이 신문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의 동참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버핏은 머독이 함께 나서면 내일이라도 당장 자신의 소득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포천이 개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 "WSJ가 머독에게 소득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겠지만 머독이 소득을 공개하면 나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SJ는 지난주 '버핏 세금의 비밀(Mr. Buffett's Tax Secrets)'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버핏의 '부자증세' 주장을 비판하며 소득신고서 공개를 요구했다.
CNN머니는 이날 서밋에서 뉴스코퍼레이션 측 참석자들은 버핏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연소득 100만달러(약 11억9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게 세금을 더 물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최근 그의 이름을 딴 '버핏세' 법안을 제안했다.
부자들은 소득원이 분산돼 있어 보통 사람들보다 소득이 훨씬 많은 데도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버핏세의 근간이다.
/ys8584@fnnews.com 김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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