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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진교육에서 배운다] (15) ① 미국대학 장학금 받기

유럽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더불어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자녀를 해외에서 공부시키고 있거나 해외로 곧 떠나보낼 부모들이다. 미국 대학들이 계속 등록금을 올리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마저 올라가고 있으니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지난해 등록금이 3만8416달러에서 올해 3만9849달러로 1433달러(170만원) 올랐다.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지난해 3만9212달러에서 올해 4만732달러로 1520달러(182만원) 올랐다. 여기에 환율이 1달러 1100원선에서 1200원대에 진입했으니 연간 400만원 이상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정도 오르면 미국 사립대학 등록금을 추가로 연간 400만원 정도 더 내야한다.

여기에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미국 대학들이 장학금 또는 학자금 보조의 재원이 되는 학교발전기금을 운용해야 하는데 손실을 입은 경우가 적지 않다. 더불어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 동문이나 기업들의 기부금도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제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명문대학들은 넉넉한 학교발전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버드는 약 33조원, 예일 19조2000억원, 스탠퍼드 16조5600억원 등이다. 학교는 이 기금으로 국제학생들에게까지 학자금 지원을 해준다. 하버드 대학은 학부모 연소득이 6만달러 미만의 경우 학비 전액을 지원해 준다. 부모가 부담하는 금액은 1000만원 내외가 된다.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인 국제학생 703명 가운데 541명이 학교로부터 학자금 보조를 받고 있다. 1학년 평균 학자금 지원 액수는 2만8582달러다. 평균 장학금 액수는 4만3311달러에 이른다.

프린스턴 대학에 다니는 1440명의 국제학생 가운데 381명이 학교로부터 학자금 보조를 받고 있다. 세계 최고 공과대학인 MIT에 재학 중인 국제학생은 2757명이고 이 가운데 2316명이 어떤 형태로든 학자금 보조를 받고 다닌다. 그렇다면 이렇게 최상위권 대학들만 국제학생에게 학자금 보조를 해주는가? 그렇지 않다. 분명 최상위권 대학들은 학교 발전기금이 많아서 지원하는 액수가 크고 지원받는 학생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일류 대학에만 이런 지원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3900여개 대학 가운데 학교 재정이 열악한 하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많은 대학이 국제학생에게도 FA를 지원해 주고 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들의 상당수가 성적우수 장학금이 아닌 가정 경제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지원해 주고 있다. 즉 입학생 가운데 경제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 학자금 보조를 준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대학 등 최상위권 대학들은 "우리는 학업, 예술, 체육 특기자들에게 주는 '성적 우수 및 특기 장학금'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조금 순위를 내려가면 경제적 상황과 함께 성적을 고려한다. 국내 대학처럼 과 수석, 학교 전체 수석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상위권으로 합격한 학생 가운데 가정경제가 어려운 학생에게 학자금 보조를 준다. 따라서 어떤 대학에 어떤 종류의 학자금 지원이나 장학금이 있는지 미리 정보를 충분히 갖고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