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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객이 즐길 명승지 부족해.. 관광투자 펀드 만들어 재투자해야”

"수십조원의 관광투자 펀드를 만들어 관광한국에 투자해야 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지금이 관광한국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88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고 올해 1000만명을 목표로 뛰고 있다.

문제는 최근 벌어진 숙박난이다. 중국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10년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 532만2000명에서 879만8000명으로 65.3% 증가했다.

반면 호텔 객실은 같은 기간 5만5370실에서 7만4766실로 35.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숙소를 찾아 경기도 지역까지 가게 됐고 이는 서비스 불만족으로 이어졌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관광객을 유치해도 숙박시설이 없어 수용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연간 1000만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그중에 80%가 서울을 찾는다고 보면 서울에 객실이 5만개 정도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광투자 펀드를 만들고 대형 리조트를 지어 각 지역에도 관광객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지금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관광한국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중점사업으로 여기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사장은 "의료관광을 오게 되면 한국에 대해 관광도 하고 치료도 해야 하는데 즐길 만한 관광지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관광투자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의 한 부동산 개발회사는 오는 2016년까지 부산 해운대에 108층 규모의 해운대관광리조트를 짓기로 했다.
이외에도 중국인들은 강원도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부지매입이나 관광사업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 관광예산 부족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우리나라 관광분야 예산은 국가 전체 재정에서 0.29%를 차지하는 데 비해 가까운 말레이시아만 해도 1.6%고 선진국들도 1% 수준은 돼 우리보다 4∼5배를 더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ompo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