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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회의적인 시각 갖고 살아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췌장암(신경내분비종양)으로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는 생전에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살았던 것으로 발매를 앞둔 전기에서 나타났다.

AP통신은 오는 24일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가는 전기 ‘스티브 잡스’에서 잡스가 굶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고 교회 출석을 중단했고 애플 임원들이 부패했다고 믿었으며 암수술 연기등 일부 내용들을 20일 소개, 보도했다.

이 책에서 잡스는 13세때 라이프지 표지에 나온 굶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고 교회 출석을 중단했으며 나중에 선불교를 공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익 보다 제품개발에 더 주력했던 잡스는 지난 1985년 애플에서 해임된 후 영입된 임원들이 돈 버는 것 밖에 모른다며 부패한 가치관을 가진 부패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전기에서 잡스가 지난 2003년 10월, 췌장암 판정을 받았으나 수술 대신 채식과 침술, 약재를 비롯해 인터넷에서 찾은 치료법을 시도했으며 무당도 만나 상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잡스가 “나는 내 몸이 절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다른 치료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후회한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전기에서는 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잡스는 지난해 1월 HTC가 아이폰의 모양과 기능을 닮은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자 구글에서 훔쳐갔다며 크게 분노했다고 이 책은 담고 있다.

잡스는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400억달러를 모두 써서라도 훔친 물건이나 마찬가지인 안드로이드를 반드시 박살내겠다며 전면전 불사도 선언했다.

지난 2006~2009년 애플 이사위원를 지냈던 슈미트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잡스는 소송을 낼 생각이 없고 50억달러를 줘도 안받겠다며 원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사용 중단이라고 전했다.

과일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한 잡스는 사과농장을 다녀온 후 재미있고 영혼이 있으며 친근감 있게 들릴것 같아 애플을 회사명으로 정하게 됐다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잡스는 이미 알려진 것 처럼 1960년대의 반문화와 마약인 LSD에 한때 빠졌는데 LSD 사용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창조, 역사에 대한 인식과 인간의 의식등 더 중요한 것이 뭔지를 깨닫게 됐다고”고 밝혔다.

사이먼 앤드 슈스터에서 발간할 잡스의 전기는 당초 제목을 ‘i스티브’로 하려고 했으며 지난 3월에 출판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돼왔다. 판매가격은 권당 35달러(3만9000원)라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