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 장례식장 경찰관 유착비리와 관련, 경찰이 이 같은 비리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변사자 운구 및 안치장소는 담당 형사(강력)팀장이 전담키로 했다.
경찰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장례식장 유착비리 원천적 차단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변사사건의 처리의 경우 유족확인이 곤란한 경우 병원과 장례식장이 함께 있는 시설을 이용해 장례식장만 운영하는 업체의 상대적 불만을 야기시켰으며 형사의 현장출동 이전에 장례업소 운구차량이 대기하는 경우도 빈번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24일 일선 경찰관들과의 간담회를 개최, 변사사건 처리에 대한 실태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발굴해 이글 개선하기 위한 객관적 지침을 마련,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키로 했다.
경찰이 마련한 변사사건 처리지침에는 변사자 운구 및 안치장소는 담당 형사(강력)팀장이 전담해 결정하고 유족이 확인되는 경우 유족이 원하는 장례업소로 운구키로 했다.
무연고 변사자 또는 유족 확인이 곤란한 경우에는 일정 요건을 갖춘 장례업소에 순차적으로 운구토록 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장례식장 현황 등 지역별 실정을 감안해 권역을 설정하고 권역내 장례식장 가운데 요건을 갖춘 장례업소 업주와 간담회를 실시, 순차적 운구 순번을 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변사현장에 출동한 형사(강력)팀장이 이미 지정된 순번에 따른 장례업소로 운구토록 하고 관련 내용을 기록유지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토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순번 장례업소가 운구를 거부하거나 안치실이 포화되는 등 운구가 곤란한 경우에는 다음 순번 장례업소로 운구토록 했다”며 “여러번 운구를 부당하게 거부하거나 선별적으로 변사자를 운구하는 업소 및 장례와 관련한 불법행위로 형사처벌이 된 장례업소 등은 장례업자 간담회 등을 거쳐 순번을 배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장례식장 유착비리와 관련,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은 대기발령 및 징계, 특별조사계장 및 담당 감찰요원 4명은 인사조치 및 징계했으며 구로경찰서장과 영등포경찰서장은 대기발령했다.
또 사건에 연루된 구로경찰서,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8명은 우선 대기발령 후 검찰수사 결과에 따른 상응 조치를 할 예정이며 서울경찰청장은 경고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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