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커플이 살아남으려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 임원들의 사내연애가 공개되면 보통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지만 예외는 있다며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의 사례를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구찌의 최고경영자(CEO) 파트리지오 디 마르코(49)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38)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디 마르코와 지아니니는 사내연애에 대한 주주들과 시장의 반응이 안 좋을 것을 예상하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두 사람은 각자 따로 모회사인 PPR의 CEO 프랑수아 헨리 피노를 만났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연애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피노 CEO는 "이 사실이 외부에 어떻게 비쳐질지 안다. 그렇지만 이 일로 당신들이 얼마나 조심할지도 알고 있다"며 그들의 만남을 지지했다.
그 다음 디 마르코와 지아니니는 부하직원들에게 연애사실을 알렸다. 이 때도 두 사람은 직원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연애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연애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했다.
디 마르코는 "이 때문에 (우리 연애는) 모든 사람이 아는 비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이 문제로 당신이 힘들어질까요?'라고 물어오면 사람들은 그 문제를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며 "이럴 경우 더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내연애가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FT는 지적했다.
사내연애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공개적인 비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5년 당시 보잉 사장이었던 해리 스톤사이퍼는 같은 회사 여자 임원과의 불륜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
보잉 이사회는 스톤사이퍼 사장이 기업 이미지에 해를 끼쳤다며 사임을 종용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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