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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m 이상 거대 전이성 뇌암에 감마나이프 치료 효과

수술 이외에는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거대 전이성 뇌암에 감마나이프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동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한정호 교수팀은 1998년~2009년까지 3cm 이상의 전이성 뇌암 환자 80명에게 감마나이프 치료를 시행한 결과 평균 생존율이 8개월, 1년 생존율은 39.2%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또 60%의 환자에게서 1~4개월 이내 신경학적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이성 뇌암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이 뇌로 전이된 것으로 전체 암환자의 약 20~40% 정도에서 발병하며 주로 암 치료 경과 중 말기에 발생한다.

국내에서만 연간 3만명 이상 발병할 것으로 추정되는 전이성 뇌암은 예후가 나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평균 생존기간이 1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직경이 3cm을 초과하는 거대 전이성 뇌암은 대부분 편마비나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여 즉각적인 수술 이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거대 전이성 뇌암에서 감마나이프 치료효과를 입증하여 전이성 뇌암 치료에 새로운 지침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감마나이프는 주로 종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이성 뇌암의 경우에는 3cm 이상의 큰 크기라도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수술 치료에 앞서 감마나이프 치료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감마나이프 치료를 하더라도 전이성 뇌암 주변에 일시적인 부종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신경학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신경외과 의료진과 상담 후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방사선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ㆍBiologyㆍPhysics)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