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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진풍경]시험장 혼동, 부정행위, 최고령 71세 응시생 등

서울 인창고를 구리 인창고로 착각한 수험생, 무선 수신기 부정행위자, 71세 최고령 수험생 할머니, 17세 최연소 수험생 등 올해 수능에서도 다양한 진풍경이 연출됐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인창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A군은 이날 오전 7시55분께 경기 구리시 인창동 인창고등학교로 잘못 찾아왔다. 구리 인창고는 여학생들만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이어서 이를 이상히 여긴 A군이 감독관에게 문의를 하는 과정에 시험장 오인 사실을 알게 됐다.

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인 8시10분까지 불과 10여분밖에 남지 않아 A군이 서울로 이동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경기도교육청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구리 인창고는 서울시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과 긴급 연락을 통해 구리 인창고 보건실에 시험실을 마련하고 감독관을 배치해 A군에게 시험을 보도록 했다.

올해도 부정행위자는 여전히 전국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시험장에서 언어영역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장애인 수험생 1명이 휴대용 무선 수신기를 지닌 채 시험장에 들어가려다 적발돼 격리조치됐다고 밝혔다. 이 수험생은 장애인에게 일반인보다 1.5~1.7배 수험 시간이 더 주어지는 점을 이용해 외부에서 답을 불러주면 받아적는 형태로 부정행위를 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주 상산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던 수험생 양모씨(20)는 1교시 언어영역 종료 후, 쉬는 시간에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다 감독관에 적발됐다. 이 수험생은 올해로 세 번째 수능에 응시하고 있으며, 감독관의 휴대폰 회수 지침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수험생은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또 전주 솔내고등학교에서는 1교시 시험을 치르고 있던 A양(19)이 실신, 끝내 응시를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A양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9일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시험 당일 오전에도 학교 보건실에서 링거를 맞고 시험을 치르던 중 뜻하지 않은 일을 당했다.


한편, 만학의 뜻을 품은 71세 최고령 응시자도 이번 수능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1940년생인 이명년(71ㆍ대전 유성구 궁동) 할머니는 역대 대전 수능 응시생 중 최고령자로 검정고시 출신이다. 최연소 응시생은 1996년 출생인 주하연(15) 양으로 역시 검정고시 출신이다./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