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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아산상 대상에 지구촌 주치의 '글로벌케어' 수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23회 아산상 대상에 지난 14년간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를 자처한 글로벌케어가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인 ‘아산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2억 원이 주어진다.

국내 최초의 국제의료구호기관인 ‘글로벌케어’는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이웃 나라인 콩고로 넘어온 르완다 난민들을 위해 당시 광명내과의원 박용준(56) 원장(사진)과 전주예수병원 김민철 원장이 콩고의 작은 마을 촌도에서 진료를 한 것이 시초이다.

이후 박 원장은 1997년 2월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라는 소망을 담아 ‘글로벌케어’를 출범시켰다.

가난과 질병, 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케어는 현재 150여개의 회원병원이 있다. 의사들을 포함해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 500여명과 일반 자원봉사자 500여명, 정기후원자 1000여 명 등 모두 3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0년까지 글로벌케어가 해외에서 진료한 환자 수는 13만5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박 회장은 ‘10년 후에는 50개국에 글로벌케어 지부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일정한 회비 없이 회원들의 기부와 프로젝트 사업비, 약품 후원 등으로 꾸려가기 때문에 글로벌케어의 재정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에게는 전문 인력과 봉사정신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첨단 의학기술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산상 특별상은 지난 20여 년 동안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비롯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연대활동, 생존자 복지활동 등을 위해 힘써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수상했다.

복지실천상에는 지난 48년 동안 같은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며 1200여 명의 아이들의 양육과 자립을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근배(여ㆍ75세) 제천영육아원 부원장 등 5명, 자원봉사상에는 지난 1992년부터 화재예방 활동과 화재 및 재난 현장의 구호 활동을 함께 펼쳐온 구로소방서 의용소방대 등 5개 단체(개인 포함)가 각각 선정됐다.

청년봉사상에는 지난 8년간 요양시설과 장애인 시설의 말벗 및 노력봉사, 지역아동센터의 학습지도 봉사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가천의과대학교 생명과학부 봉사동아리인 ‘열끼’ 등 5개 단체, 재능나눔상에는 외국어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 4000여 명이 모여 휴대전화로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를 제공하는 봉사단체인 ‘BBB 코리아’ 등 2개 단체(개인 포함)가 수상한다.

특히 효행가족상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부와 남편의 병간호에 헌신했으며 지체장애 1급 아들 등 5명의 자녀를 받듯이 키워낸 장순이(여ㆍ62세)씨 등 3명이, 다문화가정상에는 캄보디아 결혼이민자로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경찰청 외사요원 특채에 합격해 현재 안산경찰서 원곡다문화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라포마라(여ㆍ29세)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수상자 선정을 위해 각계의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 6월부터 300여 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예비심사, 현지실태조사, 본심사와 아산상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23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날 대상인 아산상을 비롯해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청년봉사상, 재능나눔상, 효행가족상, 다문화가정상, 특별상 총 10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대상인 아산상 수상 단체에는 상패와 상금 2억 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 원 등 26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7억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올해 23째를 맞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