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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류장관 행보 변치말길/김태경기자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내주 초 중국도 방문해 한반도 정세에 관해 중국의 이해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남·북·러 가스관 건설 계획과 북한의 경제성장 달성이라는 조급증이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이러한 국제적 행보는 주목받을 만하다는 게 대북전문가들과 주변의 평가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9월 취임 때부터 대북 유연화정책을 강조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북한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해 온 전임 장관처럼 그도 북한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취임 간담회 때 그는 북한에 대한 지원과 문화교류 사업,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사뭇 묵직한 주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태처럼 정치적인 분야와 달리 비정치적인 분야에서는 북한과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그의 입장은 실제 중단됐던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이 사실상 재개되면서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7대 종단 대표들의 방북이 허용되는 등 그동안 꽉 막혀 있던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가 상당 부분 뚫렸다.

통일부는 조계종의 묘향산 보현사 방문, 남북공동기도회 참석을 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방북, 지휘자 정명훈씨의 방북 등을 승인해 민간교류의 폭도 넓혔다.


개성 만월대사업이나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도 다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내 신축공사 재개가 허용된데 이어, 출·퇴근 도로 개·보수,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건립 등 '개성공단 활성화 조치'가 취해졌다.

이 같은 적극적인 류 장관의 행보가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유지돼 현 정부 출범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되길 기대해본다.

/ktitk@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