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현재 보유한 CS최루액 전량을 내년 중에 폐기하고 신형 파바(PAVA)최루액과 캡사이신 근접 분사기로 대체키로 했다.
이로써 집회나 시위에 사용됐던 CS최루액은 31년만에 사라지게 된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집회ㆍ시위대 해산 장비인 물포에 섞어 사용했던 CS최루액이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인체에 덜 해로운 것으로 평가되는 신형 파바 최루액과 캡사이신 근접 분사기로 대체된다.
경찰 한 관계자는 고위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보유한 CS최루액 전량을 내년 중에 폐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CS최루액은 유해성 논란도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관해 두던 재고물량마저 없애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전체 최루액 보유량 1만318ℓ 중 44%인 4528ℓ를 CS최루액 형태로, 나머지를 신형인 파바 등으로 보유 중이다.
앞서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1991년 강경대 열사 치사 사건에 따른 집회 등 대규모 시위에서 물포에 섞은 최루액은 경찰의 ‘효과적인’ 진압 장비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국방과학연구소가 2006년 ‘최루분말, 최루액 성분검사시험’을 실시하고 CS최루액의 주성분인 CS가스와 용매인 디클로로메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이후 경찰은 CS최루액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춰왔다.
경찰은 이후 2007년 CS최루액 4만9103ℓ를 폐기했지만 2009년에는 2137ℓ를 집회ㆍ시위 현장에서 다시 사용했으며 이후 긴급사태에 대비해 4528ℓ를 비상용으로 보유만 하고 사용하지 않아 왔다.
경찰은 CS최루액의 인체 유해에 대한 논란이 일자 CS최루액 대신 스위스제인 파바액을 지난해부터 구입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8월까지 구입한 파바는 5880ℓ(2억7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이와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경찰청의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최루액의 사용량 감소, 인체 유해성, 대체 최루액의 도입 등 측면을 들어 CS최루액을 전량 폐기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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