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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노트북 해킹해서 도둑까지 잡아내

노트북 컴퓨터를 도난 당한 영국의 한 IT 전문가가 잃어버린 컴퓨터를 직접 해킹해 찾고, 내장된 카메라로 용의자의 얼굴까지 촬영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북서부 그레이터 맨체스터 주에 사는 IT 전문가 데이비드 더피는 최근 사업 파트너인 마이크 버트위슬의 집에 보관 중이던 2대의 맥북 컴퓨터를 도난 당한 사실을 발견했다.

데이비드와 마이크는 곧바로 원격자동제어장치 프로그램을 이용해 잃어버린 노트북에 접속을 시도했고, 두 대 중 한대가 온라인 작동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되어있던 노트북을 해킹해 접속한 뒤 내장된 카메라를 사용해 용의자의 얼굴과 방 내부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데이비드는 용의자가 더 이상 그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접속 할 때 사용하는 비밀번호까지 바꿔버렸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 속 용의자는 훔친 컴퓨터를 켜놓은 채 다른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건 의뢰를 받은 경찰은 도난 당한 노트북이 영국에서 무려 3200km나 떨어진 도미니카 공화국 보카치카 부근 플라야 데라스 아메리카스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용의자의 신변도 확보했다.

데이비드는 “절도범은 바탕화면에 있는 파일명을 모두 스페인어로 바꾸는 등 나름대로 완벽한 범죄를 저지르려 했지만 결국 첨단기술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며 “우리가 접속을 시도할 때 컴퓨터에 불이 들어와 하마터면 들킬 위험도 있었지만 다행히 용의자가 다른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어 우리의 작전이 성공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