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일당이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시 특사경은 23일 값싼 중국?인도산 소금 314t을 2~4배 비싼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로 업주 김모씨(59)를 구속하고 직원 김모씨(45)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업주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한 소금 314t을 포장만 바꾸거나 국내산과 절반씩 섞는 방법으로 ‘신안산’ 천일염으로 둔갑시켜 전통시장, 소형마트, 고춧가루 판매점 등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사재기 현상으로 소금 가격이 폭등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기 구리, 남양주, 고양 등 서울 인근 4곳에 작업장을 분산해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포장지를 바꾸는 ‘포대갈이’ 작업을 마치면 중국산 소금 포장지를 매일 집으로 운반해 100ℓ들이 생활쓰레기봉투에 넣어 주택가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포장지에 ‘신안군 지도읍 탄용리’ 산이라고 표시하고 연락처에는 업주 김씨의 이름과 실제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대담함도 보였다고 특사경은 전했다.
서울시 특사경 관계자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금값이 급등한 틈을 타 유통과정에서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