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당뇨병 치료에 축소 위 우회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허경열ㆍ김명진 교수팀은 2009년 8월부터 인슐린이나 경구용 혈당강하제 등 어떤 당뇨치료제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마른 2형 당뇨병 환자 128명을 축소 위 우회술로 치료했다.
이 중 18개월 이상 추적이 가능한 26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환자들의 평균당화혈색소는 9.3%였으나, 수술 18개월 후에는 6.3%로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중에 사망자는 없었고 수술 부위 궤양과 누출이 있었으나 치료했고 식이의 어려움과 영양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졌다.
특히 미국 당뇨협회에서 정한 완치 기준인 투약이나 인슐린 주사 없이 당화혈색소 6.0% 이하에 해당하는 환자비율이 38%나 되었고, 완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평균당화혈색소 6.5%이하도 23%였다.
당뇨병 환자의 목표 당화혈색소치인 7%이하까지 포함하면 85%에 달하는 환자들이 만족한 치료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 15%환자도 당화 혈색소가 7%이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축소 위 우회술이 다른 당뇨 치료법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특히 기존에 발표되던 비만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는 다르게 체질량지수 30이하 (평균25)의 정상 내지는 마른 당뇨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의 비만에서 발생되는 당뇨병의 당뇨수술 후 급속히 혈당이 조절되는 결과를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수술 후 혈당이 정상이 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마른 당뇨가 많고 당뇨병의 이환기간이 워낙 길어 심한 인슐린 저항성을 갖고 있어 떨어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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