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한승수 이사회 의장을 만나다] 겨울철 전력대란 어떻게..

한승수 GGGI 이사회 의장은 최근 겨울철 전력대란 우려와 관련, '전기요금체계'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의장은 "1980년대와 비교해 보면 현재 소비자물가는 240% 올랐는데 전기료는 15%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는 전기료가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런 값싼 전기료 때문에 우리가 산업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소비자도 많은 혜택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우리의 전력 생산에 부담이 생기고 전력 공급에 차질도 생기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체계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더불어 국민 스스로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그러면서 최근 출장을 갔던 독일의 예를 들면서 "독일에서 이름 있는 호텔에 묵었는데도 방이 추웠다. 전기료가 너무 비싸 방의 히터를 30도 이상으로 올릴 수 없게 했다"면서 "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전기료가 싸다. 그래서 수요가 늘었고 정전사태도 갑자기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 문제에 대해서도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전체 전기의 30%를 원전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면서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원전은 효율 높은 청정에너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선 정부를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정부가 잘하는 것을 비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재해의 95%는 물 때문이다. 물은 굉장히 중요하며 물이 점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물이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물을 보전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강이 다 썩었다.
그 썩은 강을 복원하는 게 4대강 사업"이라면서 "환경을 나쁘게 하는 게 아니라 나빠진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산을 보호하기 위해선 나무를 심어야지 그냥 놓아두는 게 환경보호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한 의장은 다만 "일부 토목사업이 과대하게 하면서 강을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엽적인 문제"라며 "이미 썩어 있는 강을 다시 재생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그런 측면에서 볼 때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 이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