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2일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71·구속기소)으로부터 로비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씨(72)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친분 및 금전거래 관계가 있던 유 회장으로부터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4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한편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친·인척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경우는 국회의원 공천 대가로 3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김 여사 사촌 언니 김옥희씨(75)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권 말기 대통령 친·인척 비리 수사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ksh@fnnews.com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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