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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뇌졸중 수술 이후 건강악화설,최근 급격한 체중증가도 원인

올해 70세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원인은 그의 아버지 김일성 전 국방위원장의 사인과 같은 심근경색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8년 뇌졸중 수술을 받은 후 건강악화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는 19일 "김 위원장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경쟁적 성격 등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었다"며 "여기에 급격한 기온 저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켜주고, 혈류의 흐름이 늦어져 혈전형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급사를 높이는 환경적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근에 피 공급이 중단돼 심근 세포가 괴사되는 질병을 말한다. 심근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동맥 또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근 일부분에 피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심근이 죽게 되는 질병이다.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심장에 피가 통하지 않게 되면서 앞가슴에 심한 통증이 오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발병할 경우 1시간 안에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나 약물치료를 바로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열차라는 특성상 환자에게 취할 수 있는 조치가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심근경색증은 50% 이상 환자에서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므로 심근경색이 발생한 경우에는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최근 급격한 체중변화가 급성 심근경색의 원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위원장은 뇌졸중 수술 이후 2009년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갑자기 체중을 8∼10㎏가량 감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최근 사진에는 다시 살이 올라 예전 모습을 찾았다.

이처럼 급격한 체중증가가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체중이 줄어들면 지방량이 줄어 혈당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외형상으로는 2008년 모습이 좋지 않아도 건강 측면에서는 좋았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다시 체중이 증가하면서 지방량이 늘어 중풍, 뇌졸중, 심근경색 등 대혈관합병증의 급성위험이 높아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