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어깨 몸살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유독 많다. 그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과 피부가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깨와 목에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자율신경기능이 떨어지면 통증이 더 쉽게 느껴진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배주한 원장은 19일 "어깨 근육에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게 된다. 이는 근육에 통증이 유발되는 어깨 몸살로 이어진다"며 "주로 근육과 근육 사이에 있는 얇은 근막을 누르면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어깨몸살은 근막통증 때문
어깨 근막통증 증후군은 주로 날개뼈 아랫부분, 목과 어깨가 만나는 각진 부분에서 발생한다. 어깨 뒷면을 따라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고 잠을 잘 때 압통점이 있는 부위를 아래로 하면 아파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압통점을 세게 누르면 아파서 견딜 수 없을 정도다.
어깨 몸살은 주로 사무직이나 학생처럼 고정된 자세를 취하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어깨를 앞으로 빼거나 목을 구부정하게 숙이는 자세를 오래 취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또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지 않고 움직였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40∼50대 중년의 경우 갑작스럽게 팔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것을 나르는 동작을 취하면 회전근개가 어깨관절 사이에 끼면서 염증이 생기거나 미세하게 찢어지게 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위로 들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근육과 힘줄이다. 이처럼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면 어깨 앞쪽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고 60∼120도 정도를 팔을 들어올릴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깨 따뜻하게 하면 도움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려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목까지 올라오는 티를 입거나 목도리를 두르면 어깨와 목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활동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팔을 아래로 내려뜨린 상태에서 어깨만 앞뒤로 10번씩 돌려주거나 등 뒤에서 양손을 맞잡고 천천히 숨을 내쉬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배 원장은 "급성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줄여주고 만성 어깨통증으로 고생할 때는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어깨의 통증과 더불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거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생긴다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염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치료하나
어깨몸살이라 불리는 근막통증증후군은 초음파와 전기자극치료 등 물리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압통점에 주사를 놓아 근육의 경직을 풀고 통증을 줄이는 압통점 주사치료도 효과적이다.
회전근개염일 때는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받게 되지만 통증이 만성화됐다면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적이다. 병변에 젤을 바르고 외부에서 충격파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충격파가 낡은 조직을 파쇄하고 새로운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그러나 회전근개 손상이 심해 회전근개파열 상태가 되었다면 더 이상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로 끊어진 근육을 봉합해야 한다.
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 절개부위가 4∼8㎜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움츠러들어 어깨 통증이 심해진 한 할머니가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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