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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주장지역 의류 등 임가공산업 성쇠기로에

【베이징=차상근특파원】유럽과 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 지역 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광둥성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의 의류,신발,완구 등 임가공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올해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광주일보가 3일 보도했다.

수출부진 외에도 인건비 및 원재료가격 상승, 위안평가절상에 따른 수출마진 악화, 기술장벽 등으로 사상최악의 상황이어서 줄도산이 현실화될 것이란게 현지 업체들의 하소연이다.

10년전부터 광저우의 한 의류회사에서 수출업무를 해오다 두달전부터 공장이 문을 닫아 실업상태인 아우휘(阿輝)(34)는 "회사 부근 의류수출업체들중 30%는 폐업했으며 많은 무역업무 종사자들은 업종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자신은 안마사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엔 업체들의 수출주문서 당 이익율이 20~30%에 달하고 이익이 20만, 30만위안(5400만원)에 이르러 그야말로 노다지를 캐는 격이었으나 지금은 상전벽해라며 올해는 이익율이 0%,심지어 마이너스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아우휘는 하소연했다.

아후이 자신도 주문서 한장에 수십만위안씩의 이익을 남기곤 했으나 지난해들어서는 더이상 그런 주문서를 받을수 없다는 것이다.

주장삼각주 지역의 임가공업체들의 이익율은 이 지역 임가공업체들의 영고성쇠를 반영하고 있다.

지역상공업계 통계에 따르면 1998년도 무역이익율은 20%를 넘었으나 2002년에는 12~15%, 2008년 전까지는 5~8%,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후에는 3%까지 추락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밀어내기식 수출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광저우시 의류산업연합희 부회장이며 광저우 카브랜사의 집행이사 리성즈(李聲治)는 여러 중소기업들이 주문이 끊겨 줄도산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되며 소규모 주문이라도 접수되고 환율이 안정되면 기업들의 줄도산까지는 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성즈는 "주변 기업들의 또 다른 압력은 원자재 가격상승인데 지난해 가공비용 상승으로 지출이 20~30%증가했지만 수출가격은 15%정도 인상시킬 수 밖에 없었다"며 "가격 인상이 아닌 노동생산력 제고와 자동화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방직공업협회 샤링민(夏令敏)사무국장은 "구미경제 쇠퇴로 이 지역 의류수요가 줄어든 것이 중국내 관련 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중국내 의류수출 이익율은 4~10%선까지 떨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을 포함, 세계 각국들이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세금환급율 현행 유지 등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의류, 완구 등의 세계 최대 생산지역인 주장지역의 경우 위기속의 기회를 찾아 고유브랜드 개발과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앞당긴다면 새로운 성장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csk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