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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정적 요인, 예상보다 심각" FRB 래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프리 래커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실업, 주택시장 침체, 유럽 채무위기 등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올해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실업은 감소세가 완만하고,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성장률을 갉아먹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또 유럽 채무위기와 이에따른 금융위기는 여전히 미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래커 총재는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1.75% 범위 안에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은 2~2.5%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래커 총재는 "실업에서 좀 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높다"면서 취업에 낙담한 구직자들이 구직을 포기하면서 노동시장에서 아예 빠져나가 "(경제활동) 참가율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 높은 실업률 속에 기업들은 숙련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노동시장의 부조화(mismatch)'라는 구조적 문제를 들었다.

래커 총재는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냈다.

그는 미 은행들이 유럽 채권에 노출됐기 때문이 아니라 머니마켓 뮤추얼펀드들이 유럽 단기 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에 유럽 금융위기가 미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래커는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미 은행 시스템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RB의 3차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래커 총재는 "FRB는 성장을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QE3가 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FRB의 임무는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보편적으로 경제 성장률은 기술, 국민들의 선호, 자원 부존 상태, 기타 정책 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래커 총재는 올해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표결권을 갖고 있다.

dympna@fnnews.com | 송경재 기자